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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노트 BOS 템플릿 제작중

BOOK OF SHADOW

by 나이트플로우 2024. 2. 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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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난한 내 기록의 역사 끝에, 굿노트에 정착하게 되었다. 아니 말이 웃기다. 정착은 무슨. 또 어느 날 손바닥 뒤집듯 뒤집힐 게 내 마음이라 또 다른 대체제를 찾겠노라 날뛰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굿노트다. 지금 하는 일 특성상 회의자료나 기획안이 PDF로 올 때가 많은데 일단 PDF 임포트 기능이 탁월해서 업무용도로 쓰기 아주 좋다.

그래서 만들게 된 북오브쉐도우 굿노트 버전.


대충 이런 느낌이다. 아직 만드는 중인데 한번 껴넣어 봤다. 사이즈랑 형식이랑 해상도 맞추느라 소소하게 삽질을 좀 하긴 했지만 껴놓으니 아주 그럴싸했다. 일단 아무말 크게 휘갈겨 써넣어봤는데 펜 색상 하얀색은 쓰면 안되겠다… 안예쁨. 요새 보니까 링크 기능으로 인덱스도 만들어서 디자인상에 끼워 넣던데 그것도 할 생각이다. 그러려니 이제 분류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가 또 고민이다.

나만 쓸 거라면 간단하지만 이게 또 친구들도 쓸 거니까, 다들 보통 어떻게 분류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해외 마녀들 자료 참고하니 다들 오일/타로/크리스탈/스펠 등등으로 세분류를 나누던데 그런 본격적인 그리모어 말고 나는 BOS가 만들고 싶어서. 그리모어도 만들고 싶은데, 그건 또 금테랑 등등 복잡한 오브젝트 그려넣어야 할 게 많아질 거 같아서 디자인은 천천히 구상해볼 예정이다.

아휴, 고민하면 뭘해, 일단 써봐야지. 그래야 이제 또 가닥이 잡히지. 요즘 부쩍 느끼는 건데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 잠재의식이 좋아하는 것이 애매하게 다르다. 남들이 말하는 것 처럼 완전 다른 사람 마냥 엄청 확! 다르지는 않은데 나름 긴 세월 스스로와 합의점을 많이 찾았다고 생각 했는데도 아직 어느 정도 갭이 있다는 게 좀… 그렇다. 그런데 그 친구의 취향이 영 못맞춰줄 정도는 아니다. 어쨌든 나에게는 확고한 미의 기준점이 있고, 그 친구 역시 취향이 다를 뿐이지 조잡하고 못생긴 물건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대다수의 경우, 그 친구가 이긴다. 어쩔 수 없다. 머리로 뭔가를 예쁘다고 생각 백날 해봐야 애착과 애틋함이 생기는 것은 그 친구가 선택한 것들이다.

그래서 내 잠재의식이 집착하는 물성 중 하나인 “가죽노트”를 최대한 디지털로 구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 여러 권의 가죽노트가 이미 많다. 다년간 잘 쓴 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오거나이징이나 무게의 관점에서 효용도가 너무 떨어진다. 햐… 플랫디자인을 넘어서 머터리얼 디자인이니 뭐니 하는 시대에서 혼자 스큐어모피즘으로 있는 힘껏 역행하고 있자니 뭐 나름 재밌다.

이게 이제 또 이 친구를 만족시키자니, 스티커도 잔뜩 만들어야 한다. 같은 속지가 반복되는 걸로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 허브니 크리스탈이니 메모지니 하는 굿노트 스티커셋도 틈틈이 만들어야겠다. 피곤하겠다는 마음 반, 재밌겠다는 마음 반.

아 방금 쓰다가 깨달은게, 내가 왜 이런 형태의 일기장을 집착하는 지 알았다. 왜 위치크래프트에 지극한 흥미를 느끼는지도. 너무 큰 깨달음인데. 남이 들으면 한없이 하찮지만. 좋아 이건 이제 다음번에 또 얘기를 풀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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