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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오일 제작기 6 - 정화오일 완성!

BOOK OF SHADOW

by 나이트플로우 2024. 2. 1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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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제목에 썼지만, 아직 소분도 하지 않았음.
이유는 명절연휴때문에 약국이 문을 안열어서 거즈를 못사서. 이번에는 허브 홀을 많이 썼더니 거즈로 거르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자잘한 부유물들이 많다. 커피 필터로 거르려고 했었는데 지인들이 다 비추하더라. 생각보다 종이의 내구성이 아주아주 약하다고.
 
 아무튼, 완성이다. 특이한 친구가 나왔다. 점사를 보니 그간 벙어리 냉가슴 마냥 앓던 것들을 코 팩 블랙헤드 뽑듯 뽑아내 줄 정화오일이란다. 원석 팔찌에 발라보니 정화와 충전이 동시에 일어난다. (왜지...) 들어간 재료들은 
 
- 팔로 산토
- 세이지
- 바질
- 히말라야 암염
- 히말라야쿼츠
 
정도로 심플한데, 허브를 대량으로 인퓨징하고 거기다 에센셜 오일까지 아낌없이 쓰고 밤낮으로 에너지 충전했더니 너무 세진 것 같다. 처음 쓰고 한 며칠 비정상적인 짜증과 분노가 올라와서, 아하, 이게 또 정화가 되고 있구나 하고 이 악물고 견뎌냈더니 어제가 되어서야 드디어 마음이 맑아지고, 오늘이 되니 아주아주 개운해짐. 감정의 정화인지라 또 2차크라 부위의 허리에 깊은 통증이 왔지만 사이클 끝나자마자 거짓말처럼 증상이 다 가라앉았다. 
 
 사실 이거저거 오컬트적으로 한 게 많아서 이 감정의 폭풍이 어디서 시작 되었는지 알 수 없어서 내가 했던 모든 것들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친한 지인이 점사 봐주더니 오일 때문이라고 딱 잘라 단정지어줌. 다른 세션이나 수행이 전혀 영향을 안줬다고 할 수 없긴 한데 일단 트리거를 당긴 것은 오일이 확실한듯 하다. 제정신 들고 나니까 명확하게 알겠다.
 
어떻게든 참고 히스테리를 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조금씩 짜증을 내버렸던 지인들한테 사과를 했고 맑게 개인 마음으로 상쾌하게 작업하는 중이다. 그래서 정화된 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내 오래된 감정적인 문제, 내가 갖고있는 오래된 두려움이었다. 그게 불안이나 두려움이 아닌 분노의 형태로 올라온 것은 좀 희한하다. 이걸 이름을 뭐라고 지어야 하지. 영혼에 바르는 알보칠? 구마 오일...?
 
 일단 정화 한 텀이 끝난 다음 이 오일을 써 보니까 그냥 마냥 좋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주 순하고, 바르고 나면 개운해진다. 샤워하는 마냥. 아니 그렇게 감정이 휘몰아치고 분노와 짜증이 다 끓어올라서 괴로울 거 같으면 위험한 거 아닌가요? 싶겠지만 정화를 이래저래 해본 적 있다면 알 것이다... 내 감정 주체 안되는 걸로 끝나는 정화는 진짜 순한 정화라는 것을... 

앞서 매력과 사랑에 대한 오일을 만들면서 그 분야의 광범위한 정화를 겪었다면, 이번에는 정화에 대한 심도깊은 생각과 접근을 할 일이 많이 생겼다. 정화에 대한 정화라고 해야하나, 정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어떤 프레임이 진짜 정화를 의미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정화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고찰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럴 일들이 발생 하기도 했고, 그냥 그 자체가 화두로 종종 떠올랐다.

정화라는 것은 원래 그러했던 모양새로 되돌리는 것이다. 일어나야 할 일을 일어나게 하고 존재하는 것들의 원래 모습을 일깨우게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결과값을 뽑을 때 까지 가챠돌리는 걸 정화라고 은연 중에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다. 아닌 건 알지만 약간의 기대심리 같은 것이었다. 그런 얄팍한 마음을 뿌리채 뽑아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영적인 작업들을 대하는 마음 또한 한층 깊어지고 조금 성숙해졌는데,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다시 하도록 하겠다.

정과 성을 담아 오일을 만드는 것 자체가 그 분야에 대한 정화고 수행이다. 할 때 마다 새롭고 신기하다. 또 다른 오일 레시피를 설계하고 계획하고 있는데, 이래저래 동료들에게 컨펌받고 점사도 보고 해서 완성한 레시피가 벌써 세가지다. 직구해야하는 재료도 있고 해서 언제 시작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당장 재료 다 있는 것은 이번주 주말에 담아야지. 좁은 방에 완성된 오일 자꾸 쌓이는 거 힘든데 어서 지인들 나눠줄 거 다 나눠주고, 판매도 이제는 진짜 좀 고려해봐야겠다. 바쁜 것들만 좀 끝나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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