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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슈미 세션 후기

BOOK OF SHADOW

by 나이트플로우 2024. 2. 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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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절찬리 락슈미 수행 중이었는데, 지인이 돈 관련해서 나름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서 락슈미 세션을 진행했다.
여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사용한 에너지는 락슈미 이니시에이션 에너지로, 약 30분 가량의 만트라와 “이 에너지가 개개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기를” 청원하는 기도와 함께 총 2시간 진행했다.

락슈미 이니시이에션은 처음 전수 받았을때, 머리 위에 황금빛의 옴 글씨가 뜨더니 오라장이 금빛으로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 그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연결하고 수행을 하고 있지만, 별 달리 신비한 경험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 에너지에 연결되어 있으면 늘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붕붕 뜨고 설레는 느낌 보다는 좀 더 차분하고, 그렇지만 즐겁고 여유로운, 아마 풍요로움이라고 하는 단어가 딱 맞는 것 같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는데 내 곳간에 이미 십만석이 차 있는 듯한 단단한 여유가 마음속에 잔잔히 흐르게 된다.

락슈미의 에너지는 풍요와 행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나에게는 금전과 풍요에 대한 거대한 정화로 작동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제법 사회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전감각이 부실하다. 어렸을 때부터 이래왔는데, 도무지 고쳐지지도 않고 개선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금융, 보험 등등의 단어에 취약해서 알고싶어 하지도 않았고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서 도망다니기만 했다. 때문에 버는 돈은 많은데 모으는 돈은 영 부실했다. 소비도 많은 편이었다. 몇 년 전 비교적 나이가 어렸을때는 스트레스는 항상 쇼핑으로 풀었고, 나중에는 쇼핑 해봤자 스트레스가 더 이상 풀리지 않고 오히려 쟁여둔 물건 때문에 더 쌓이게 되자 그 버릇은 그만두게 되었지만 그 뒤로도 타오르는 향상심을 채울 시간과 에너지가 없어 그것을 쇼핑으로 채우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멈췄다. 거의 완전히.

요새는 편의점에서 초콜렛 산 돈 하나까지 전부 장부에 기입하고 영수증을 챙기고, 회계와 절세법을 공부하고 있다. 돈 버는 경로가 여러 개인 탓에 세금관련해서 빠싹하게 공부해야 하는데 그간 “알고 싶지 않다” 라는 이유로 늘 도망다니기만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재밌다. 딱히 쉽고 이해가 잘 되는 건 아니다. 한 문장을 서너번씩 읽어도 아리까리 한데, 그냥 보면서 공부한다. 그러다 보면 머릿속에 개념이 정립이 될거고, 그때쯤 다시 읽어보면 무슨 얘긴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으니까. 그리고 마치 패스웨이가 열리는 마냥 관련된 프로젝트도 하게 되어서 클라이언트사에게서 은행 시스템 경력 30년의 실력자에게 회계 특강을 아주 직접적으로 받게 되었다. 그리고 알고 봤더니 내 주변에 어찌 그리 세금똑똑이들이 많았던지, 내 멍청한 질문에도 화 한번 내지 않고 개념 하나하나를 그 어떤 네이버 블로그 글 보다 소상하고 친절하게 다 알려주고 있다. 내 인생에 가장 필요하다 여겼지만 도저히 머릿 속에서부터 거부해서 할 수가 없었던 돈과 관련된 공부를, 자발적으로, 그것도 너무 즐겁게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한 달동안은 돈이 너무 안들어왔다. 그 전 달에 내가 쉰 날이 많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했는데, 환장할 정도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필요한 만큼은 어디서 계속 생겨났다. 의식주와 하고싶은 것 하는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쇼핑을 못했다. 그래서 그 기간동안 그간 내가 습관처럼 해 왔던 쇼핑이 진짜 필요한 것이었던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한 달이 지나고 나자, 제법 액수가 되는 일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금도 5건 정도가 대기중인데, 급한 것은 아니고 순차적으로 해결하기만 하면 되는 것들이라 당분간 제 2의 월급이 되어줄 듯 하다.

돈이 들어오는 족족 크지는 않지만 짜잘짜잘하게 있던 빚들을 갚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꽤 안정적인 형태로 거주지를 이전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뭘 사 볼까 고민하는 것 보다는 가진 것을 어떻게 더 잘 활용할까 궁리하게 됐다. 아낄 수 있는 것들을 아끼려는 마음이 자리잡혔고 그 과정이 즐거워졌다.  아무튼 신기하다. 당장 어떤 공효를 보고 돈이 들어왔다! 일이 생겼다! 하는 것 보다 마음가짐과 태도 자체가 아예 사람이 달라진 것 마냥 변한다는게 정말 진귀한 경험이다. 수행을 하다보면 스스로의 긍정적인 변화를 참 많이 조우하게 되는데, 이니시이에이션 에너지와 병행해서 그런가 그 속도가 아주 빨랐다. 아무튼 참 감사할 노릇이다.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글귀를 읽었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너무 단호하게 선언하듯 써 두었기 때문에 좀 흔들렸다. 그게 정말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선한 본성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였고, 악한 본성은 사회화와 수행을 통해서 잘 길들이고 있다. 말 그대로 길들이고 있는 거라서 아차하면 풀려나기도 하는데 그걸 보면 본성이라는 것은 끝끝내 변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가도 1년 전의 나, 그 전의 나, 그보다 훨씬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봤을 때 새로 태어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달라진 걸 보면 변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 의지에 수반되는 노력이 있으면 변하는 것도 같다. 잘 모르겠다.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 단언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인생이라는 것은 이렇게 살면 살 수록, 알면 알아갈 수록 내가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만 확실히 알게 되는 걸까.

이런 불확실성의 연속인 삶 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여린 인간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고, 수행하고, 정화하고 주어진 내 일에 최선을 다하며 모든 것에서 감사할 것을 찾고 자신과 미래와 인간에 대한 선한 마음을 계속 붙들고 있는 것 뿐인 듯 하다. 오늘 하루도 충만하게 살았듯, 내일도 그러한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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