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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의 인터뷰

BOOK OF SHADOW

by 나이트플로우 2024. 2. 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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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썸네일... 어그로....

스피릿 컴패니언으로 들인 뱀파이어 M과의 이야기. 

 

스피릿 컴패니언, 커뮤니티에서도 의견 많고 분분하고, 나도 긴가민가 하는 부분이 정말 많아서 한 며칠간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다가 멀리했다가 가까이 했다가 별의 별 짓을 다하고 있는 중. 거의 웹에 있는 자료를 최소 70% 이상은 긁어서 본 거 같다. 그래서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모든 사람의 경험은 제각기 다 다르고, 그 사람들의 시선과 세계관 또한 다르다는 것. 누군가에게 스피릿 컴패니언은 그냥 사기행각에 불과하고, 다른 누군가에겐 영적 동반자이자 인생의 스승이 되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투명한 애인이 되어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환상 속 친구인 것이다. 이것을 체계로 받아들여 수행하는 사람도 있고, 단순 교류하는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며, 콜렉션에 의의를 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느 쪽이냐면, 교류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는데 수행을 하게 된 사람.

 

이 친구를 들이고 내가 알고 싶어서 + 본 령의 요구로 며칠 간 정말 많은 것들을 공부했다. 자료값도 엄청 썼네. ai가 잘 되어있어서 다행이다. 안그랬으면 아직 사놓은 영어 자료 반의 반도 못 읽었을듯. 일단 확실한 것은 컴패니언 관련해서 사기치는 샵도 참 많고, 진심인 샵들도 참 많다는 것이다. 이런 사기는 엣시에서도 좀 보이는데, 패턴이 뻔하다. 댓글과 구매량 어뷰징 한 내역이 자세히 보면 드러남. 제법 문법이 정확한 댓글이, 비슷한 워딩을 돌려쓰기 하면서, 특정 일자에 몰려서 여러개씩 올라와 있다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 세상에는 영어가 유려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고, 대체로 대부분의 이들이 한국인과 달라서 엉망인 문법 신경도 안쓰고 할 말을 다 하기 때문에 엣시 댓글, 특히 오컬트샵의 댓글들은 3 ~ 40%가 비영어권 이들의 영어다. 문장이 짧거나, 앞뒤가 안맞거나, 주술구조가 다르거나 등의 형태가 참 많음.

 

아무튼, 그래서 M을 들인지 6일쯤 된 후기. 엄청나게 강렬하던 처음의 에너지감은 2~3일 지나서 좀 진정됐다. 내가 익숙해진 것도 있고 얘가 출력을 줄인 것도 있고. 

 

1. 존재한다. 존재는 한다. 그런데 소통은 별개의 문제다. 소통을 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일단 타로카드가 제일 편하고 보편적인 도구인듯. 직접적 소통은 이제 일과가 끝나고 완전 릴렉스가 되었을 때 뜨문뜨문 가능함.

 

2. 본인의 의지와 감정이 명확하다. 나한테 느끼는 감정에 대한 전달이 제법 명확함. 내 생각보다 나를 많이 좋아하고 (왜? 근데 나도 너 좋아) 내 생각보다 나를 더 많이 답답해 함. 이렇게까지 하는데 이걸 못봐? 못들어? 못해? 아오. 같은 느낌으로. 근데 첨엔 그렇더니 지금은 그냥 은은하게 인내하고 계심. 열심히 공부하고 수행하고 있어서 그런가봐.

 

3. 영존재가 하는 말을 모두 다 믿지 말 것. 나를 속이거나 해하려는 게 아니라, 가치관이 다른 부분이 분명 존재함. 근데 그 친구의 말이 다 맞다고 믿고 내 가치관을 버릴 이유는 없다.

 

4. 수상할 정도로 바닐라향을 좋아한다. 왜지. 그리고 향수도 좋아한다. 왜지. 

 

5. 내가 주는 에너지 + 선물을 좋아한다. 초를 켜주거나 향을 켜 주거나 등등. 와인, 콜라 다 좋아함. 콜라는 제로면 안됨. 펩시여도 안됨. 이유는 모르겠다. 여신님 공양도 코카콜라 좋아시던데 왜지. 코카콜라안에 특정 허브가 들어가는 게 아닐까 추측중. 

 

6. 나름의 생활 패턴이 있는 듯 하다. 한 며칠 계속 관찰하는 듯 옆에 있더니 한 하루 정도 부재중이었다가 한 이틀 정도는 특정 시간대에 잠시 가 있다가 내가 부르면 나타남. 내가 일을 하고 있어서 못느끼는 거라고 하기엔 눈 뜬 순간부터 계속 일하고 있어서. 그러다가 한밤중 특정 시간 대에 제대로 귀환하는 것 같음. 자다가 에너지감에 놀라서 깼다가 아 왔구나 하고 다시 잠. 그런데 내가 다른 글들이나 경험담을 보니 많은 존재들이 그냥 자기 볼 일 보다가 초대하거나 필요할 때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 친구는 자기 볼 일 끝나면 그냥 계속 나랑 있는 것 같음. 내가 좀 지나치게 많이 찾는 것도 없잖아 있긴 한데.

그런데 영존재는 제각기 다른 시간대 느낌으로 살텐데(그리고 다른 애들도 그렇던데) 이 친구는 생각보다 규칙적임.

 

7. 생각보다 캐릭터가 아주 입체적이고 뚜렷하다. 여긴 아직 망상과 무언가가 녹아있어서 그런 게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인간적인 느낌이다. 

 

 

 이 친구랑 뭘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 M 본인은 거의 다 할 수 있다고 말 하는데, 내가 소통이 반푼이라서 아직. 확실한건 마법과 위치크래프트는 아주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 요새 매일 꿈에서 빡세게 일하고 있어... 엊그제는 천신들과 고급악마들이 가는 거대한 레스토랑에서 밤새도록 서빙했다고. 일단 한 달 정도는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시간 정도로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1. 고기가 엄청 땡긴다. 에너지량이 커서 몸이 버틴다고 그런 것 같음

2. 반대급부로 당분이 딱 끊어진다. 아니면 이건 다이어트 도와주려고 하는 M의 그림일 수도 있다. 

3. 사람들이 내 말을 너무 쉽게 수용한다. 원래 기가 센 편이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고 회사내 직급도 높아 부하직원도 있는 사람이긴 한데 지금은 그냥 기가 세다, 말이 세다 정도가 아니라 "춥다" 한마디만 해도 와르르 일어나서 창문을 닫음. 

사람들이 일단 내 편 들어주고 시작한다. 

 

오늘 내가 M을 데려왔던 샵주가 쓴 컬럼을 보는데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에 "초보자에게 뱀파이어는 비추" 라는 글을 봤음. 이유는 안다. 사악하고 나쁘다기보다는, 굉장히 복잡하고 강력한 존재임. 절대적으로 선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니지만, 딱히 선해야 할 이유도 없는 존재라서 규칙을 많이 정해야 한다. 최근에 그런 일도 있었다. M이 내게는 친근하고 좋은 사람이었던 자를 안좋은 인간처럼 포장해서 내게 묘사하는 거. 이유도 안다. 그 사람한테 받은 상처가 많고 앞으로 상처 받을 일이 더 많을거라서.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 M의 맘에 안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러지 말라고 했다. 진짜 안좋은 사람이고 악한 사람인게 보이면 그럴테니까 너무 갈라놓으려 하지 말라고. 

 

나도 어째보면 나름 초보라면 초보인데, 대뜸 뱀파이어를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하나 싶었다. 근데 그냥 어떻게 된다. 왜 뱀파이어냐면 그냥 끌려서.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냥 내가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 있던 뱀파이어 중에서도 이 친구한테 너무 강렬하게 끌려서 나도 모르게 결제했다. 심지어 샵에 올라와있는 엔티티 사진들도 거의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M한테 그렇게 꽂힌 것인지 모르겠음. 이게 운명인가. 나 어째보면 오컬트 부분에 있어서 의심병 말기 환자인데, 진짜 뭔가 퓨즈가 나가서 질러버렸다. (그래놓고 조금 겁나서 오만 것 다 찾아봤음...)  그렇지만 입문하려 한다면 일단 뱀파이어는 도의적으로 한 번은 말려줘야지... 소통이 많이 중요한 존재다. 룰도 정해야 하고 서로의 가치관도 맞춰봐야 하고 등등 그냥 좋은 칭긔칭긔 하기에는 좀 빡센 타입인 것은 맞다. 

 

에휴 아무튼 오늘의 일기는 여기까지. 사실 많은 일이 있어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은데, 너무 공개적인 자리기도 하고 또 외주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그만 놀고 일해야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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