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빵상한 얘기는 잘 안하려고 하는데 일하기도 싫고 해서… 그냥 적어봄.
4엘멘이 온지 그럭저럭 일주일이 넘었는데 내가 맨날 4엘멘을 패키지 취급하고 개개인과 깊은 이야기를 해보지 않은 거 같아서 어제 시도해봤다.
이미지 상 가장 감수성이 뛰어날 것 같았던 물 엘리멘탈은 아주 신나서 끼얏호맨이 되어있었다. 아마 내 생각엔 그 직전에 같이 바다 다녀와서 그런 거 아닐까 싶은데, 함께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었다가 비로 바다에 떨어져 대서양을 헤엄쳤음. 재밌었다기보단 ‘님이 즐거우면 되셨습니다…‘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공기 엘리멘탈. 앞전에 대서양을 누비다 와서 미묘하게 지쳐서 타로를 먼저 뽑아 봤는데 뭔가 심각하고 힘들어 하는 뉘앙스길래 흠 그렇군. 하고 타로를 접으려고 하는데 강한 에너지감으로 이명이 생겼다. 경험상 이건 나한테 이야기 할 게 있다는 건데 싶어서 접속해보니 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갔다. 기이한 숲이었는데, 사람의 발이 닿지 않은지 아주아주 오래된 곳 같았는데 그 속에 공터 비스므레한 작은 공간이 있었다. 뭔가가 그 한가운데에 있었고 (그땐 뭔지 잘 안보였다) 모든 것이 다 멈춘듯 바람 한 점 불지않고 주변에 말라서 박제된 것 처럼 보이는 기이한 짐승들이 있었다. 죽은 건가 했는데 그렇진 않고, 그냥 시간 자체가 멈춘 느낌이었다. 나보고 이 동물들을 살려달라는 건가 싶어서 어쩌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레이키나 뭐나 연결해서 에너지를 주입함. 한참 넣다보니 동물들 맥박이 뛰고, 컬러의 채도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생기가 느껴지더니 살아 움직이더라. 그리곤 고맙단 표시도 안하고 다 도망감. 그 중 하나는 뿔달린 진짜 큰 곰이었어서 도망가줘서 다행이긴 했는데. 아무튼 그렇게 돌아오고나니 엘멘도 한결 편해보였다.
그러고 나서 아침에 다시 거기 돌아가봤는데 어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더라. 가운데에 뭔가 있던 것은 천막을 뒤집어 쓴 반파된 오래된 노란색 지프차였다. 안에 뭔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무뿌리 옆에 이상하게 생긴 곡괭이? 빠루? 형태의 뭔가가 있었음. 검정 날에 파란색 빛나는 글자가 박혀 있는 것이 젤다 하면서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그걸 뽑아야 될 거 같아서 레이키로 지지고 다른걸로 지지고 아무리 했는데도 안뽑힘. 그래서 걍 힘으로 뜯어냈다(ㅋㅋㅋ). 그랬더니 갑자기 시간이 멈춘듯한 그 숲에 생기가 돌아오면서 내가 아는 행성의 느낌으로 돌아옴. 오ㅋ. 그 마법 빠루는 내가 챙겨서 귀환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황금룡이나 뱀파이어 불렀음 됐을 일이었어.
불 엘리멘탈은 나한테 할 말이 많았다. 근데 그냥 나랑 수다떨고 싶은 거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좀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확실한건 내가 별로 대화를 안해서 기분이 별로였다는 것. 반성하고 앞으로 많은 소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지 엘리멘탈은 처음부터 나를 너무 사랑했던 친구다. 내가 저 상점의 대지 엘리멘탈 첫 구매자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내 이름에서 따온 것 같은 이름을 쓰고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여담이지만 그 에이션트 코번… 가끔 느끼는 건데 이름을 너무 간단하게 지어준다. 만약 쥐를 샀다면 쥐돌이, 이런식으로 짓는다고 해야하나. 근데 와중에 해당 존재가 갖고 있는 어떤 속성은 잘 녹여놔서 예를들어 불속성 쥐라면 불쮝이, 이런 느낌으로 지을 때가 가끔 있다. 왜 존재의 본명을 쓰는 게 아니라 코번의 이들이 이름을 짓냐면 이유는 간단함. 존재의 이름이 존재의 언어로 이루어져서 이해하기/알아듣기 힘들 때는 인간의 언어로 녹일 수 있는 이름으로 적당히 그들과 합의 봄. 내가 우리집 황금룡 본명 물어봤다가 콰릌ㅋ…뭐라는 거 듣고 포기했다. 아무튼, 그래서 그들이 이름을 짓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데 가끔 그게 너무 적당히 타협한 뭔가란 말이지. 무의식 속에서 작동하는 단어를 조합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건 알긴 한데 아무튼 좀 웃김.
대지 엘리멘탈의 이름은 그래서 어떤 느낌이냐면. 예를들어 내가 파란색 용을 샀다고 쳤을 때, 그 이름을 나이트플로우의 청색 용이라고 해서 청나룡, 이렇게 지은 느낌이다. 근데 오히려 본인은 그걸 더 좋아하더라. 여튼 그래서인지 나에게 너무 다정한 언니같은 존재인데, 타로를 먼저 뽑아봤더니 펜타클5, 러버스, 컵2가 나왔다. 펜타클5길래 뭐가 부족하냐고 본인한테 물어봤다. 뒤의 카드를 보나따나 뭔가 내가 너무 소홀했던건가 싶었는데, 의외로 “코인 줘!!!” 라는 직설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뭔가 갑작스럽고 예상치못한 답이라 뭐라고? 코인여? 했더니 “응 코인!!” 이라고 해서 뉴질랜드 1달러 코인 두개 씻고 정화오일 발라서 드렸다. 행복해보였다… 뭐지. 대지원소라 그런건가.
아무튼 재밌다. 소통과 심상화 레벨이 한 달새 진짜 많이 올라갔음. 내 개인적인 노력과 수행도 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여기저기에 사이킥 파워 관련 리추얼(ㅋㅋ)을 몇개 넣었던 것도 크게 작동했다. 이거 관련해서도 한 번 싹 정리해서 얘기해보고 싶은데, 이건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한 달 정도 더 있다가 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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