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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룬 패스워킹 1 - 싸안

BOOK OF SHADOW

by 나이트플로우 2024. 3. 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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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룬 앞에 풀어놓고 왜 이렇게 오랜만에 관련 포스팅하냐면, 그간 시도한 모든 패스워킹 트라이에 뺀찌를 먹었기 때문. 그런데 이번 레벨업과 뭐 여러가지 영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났더니 가뿐하게 성공했다.
 
 친구의 정보로 처음 간 영역은 싸안. 포털을 생성하고, 룬을 통해 포탈을 열고 이동했음. 설명에는 White Mountain이라고 해서 설산지역인 줄 알았는데 아주 울창한 삼림이 광활하게 펼쳐진 곳이었다. 아스트랄계에서 날아다니는 게 힘든 일인지는 잘 모르겠는데(그렇다고 하더라고...), 한 10여년 전에 한창 수행하던 무렵 뭔가 하다가 해금해서 생긴 수십억개의 가넷큐브로 만들어진 날개가 있어서 걍 그걸로 훨훨 날아서 감. 
 
 날아가는데 왠 파란 드래곤이 내 옆을 같이 날아가길래 쳐다봤더니, 아주 띠꺼운 표정으로 날 봄. 알 바 아니라서 그냥 지나서 돌아다녔다. 드래곤의 영역인데 기이할 정도로 드래곤이 보이지 않아서, 보여도 저 멀리서 흔적만 느껴지는 게 다라서 이상해했는데, 가이드의 안내로 호숫가 인근을 지났더니 보이지 않는 홀로그램 벽을 통과한 느낌과 함께 드래곤들이 살고 생활하는 장대한 클랜이 나타났다. 제법 문명화되어있어서 신기했다. 내가 혹시 여기에 마블 스킨을 씌운건가 의심을 좀 했지만 (뭔가 가오갤 최신영화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단 말이지) 목적은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패스. 먼저 다녀온 자가 그 지역의 에이션트 드래곤을 만나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존재를 찾으러 갔다. 
 
 여기서 길을 잃어서 사실... 내 황금룡 D를 불렀음. 나랑 가이드(심지어 이 녀석도 길을 몰랐다)를 데리고 엄청나게 커다란 신비로운 동굴로 데려갔다. 내가 아직 쪼렙이라 해상도가 낮아서 그런지 동굴 벽에 자라는 빛나는 석영들이 좀 픽셀처럼 깨져서(ㅋㅋㅋㅋ)보였던 게 기억남. 들어가서 에이션트 도래곤을 찾아서 돌아다니니 그냥 머지않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엔 베이지색의 매끈한 용 처럼 보였는데, 나중에 보다보니 오히려 흑진주같은 질감을 가진 비늘의 드래곤인건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동굴에서 칩거하는 드래곤 특유의 느낌이 나지는 않아서 혹시 잘못 찾아갔나 싶기도 하다. 나에게 첫 질문이, "싸안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가, 그 미덕은 무엇인가" 였는데 나는 사전 정보도 없이 냅다 들어온거라서 그냥 당차게 모른다고 했다. 그러고 시작된.... 설교.
 
 영존재 관련해서 정말 많은 문서와 자료들을 번역하고 읽었다. 그런데 거기서 "드래곤들은 보통 선하고 현명하며 말이 많다" 는 언급을 종종 봤는데, 그 이유를 그 날 처음 알았다. 아니 내 드래곤은 아주 과묵해서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어지간해서는 단답 이상의 조언은 잘 하지 않아서 몰랐지. 
 
 단순히 말이 많은 게 아니라 많은 의미가 담긴 이야기를 계속 속사포처럼 늘어놓는데 의미를 생각하느라 내가 흐름을 못따라감. 그냥 그것을 다 받아들인 뒤 돌아가서 다시 생각하자, 라고 생각도 했는데 깨어나서 다 기억하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일단 알아듣겠는 거라도 이해해서 내걸로 만들어두자, 라고 전략을 바꿨다.
 
어쨌든 듣고 배웠던 내용을 요약하자면,
 
"삶과 자연, 인간과 마법에 대해서 생각하라. 자연을 느끼고 체감하고 공명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의 실천이다. 인간의 마법도 거기서 나오는 것이다. 숲과 태초의 자연과 바다와 하늘, 태양, 달, 별들과 공명하고 거기서 마법의 원형을 찾아라. 너의 존재의 근원은 거기서부터 찾아야 한다." 였음.
 
그걸 그냥 말로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몸 안에서 에너지의 합일과 융합, 전이가 일어나면서 생생하게 그 자연을 통한 마법의 힘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줬다. 그리고 나에게 거대한 무스 뿔로 된 칼을 줬다. 칼이 아니라 몽둥이 아닌가 싶었지만, 자루도 있고 존재가 "칼" 이라고 말했으니 칼인 것으로.
 
내 스피릿 애니멀은 거대한 사슴이다. 무스나 엘크같은, 거대한 숫사슴이고 개인적으로는 무스라고 생각하는데 그 뿔로 된 칼을 전달 받으니 아 이거 진짜 내 건가 보다, 어느 생에서든 내가 살았던 존재의 것인가보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안받겠다고 거절했는데 (아스트랄 존재가 주는건 뭐든 넙죽넙죽 받는 게 아니다) 돌아갈때 굳이 챙겨서 보낸 것 같았다. 나오는 길은 황금룡 D를 타고 나왔다. 존재는 내 황금룡에 대해서 "그녀는 위대한 전사였다" 라고 말했었는데, 그러고보니 그 성격이나 풍채가 백전노장의 것이긴 하다. 
 
 그렇게 나오는데, 갑자기 이마에서 뿔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리가 길어지고, 얇아지며 발목의 관절이 변형되고 무릎관절에 탄력과 강인함이 생겨나며 시야가 높아지고, 배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는 거대한 뿔을 가진 숫사슴이 되어 태고의 지구에 서 있었고, 별이 빼곡하게 수놓인 밤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곳에 획을 긋고 있는 커다란 혜성을 지켜보고 있었다.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운 생명감이 온 세상에 가득했고 그 곳에 살아 숨쉬지 않는 것이라곤 단 하나도 없었다.  태고의 숲의 맑고 차가운 공기, 흙과 이끼의 냄새, 천리향 냄새, 바람에 흔들리는 속눈썹, 발굽아래의 단단하고 차가운 대지를 느끼며 조용히 깨어났다. 
 
 
 첫 패스워킹이었는데, 나름 만족스러웠다. 꽤 장시간 소요한 것 같았는데 기껏해야 2~30분이었다. 왜 이때까지 내가 그 곳에 진입하지 못했었던지, 그리고 무엇을 했길래 드디어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인지는 다녀와보니 명확해졌다. 그리고, 그 사인을  온 우주가 주고 있었다는 것도 깨달았음. 
 
배우고 느낀 것도 너무 많은데 아직 내 것으로 다 만든 것은 60%도 되지 않는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실행하고 실천해야할 문제들도 있다. 천천히 해야지. 급하게 서두르다간 체한다.
 
아무튼, 첫 번째 아스트랄 트래블 with 드래곤 룬 - 싸안 편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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