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만트라를 수행한지 3년이 좀 넘었습니다.
참 좋기도 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수행인지라 여기저기 많이 권했는데 다들 어떻게 시작하는지 감도 못잡아 하셔서 글을 남깁니다.
만트라 수행하는 법을 한 마디로 축약하자면, "같은 구절을 반복하기" 입니다.
이때 이 만트라는 "영적 또는 물리적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는 발음, 음절, 낱말 또는 구절" 을 의미합니다. 진언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밀주, 다라니라고도 부릅니다.
이 만트라는 개개인에게 의미있는 특정한 구절이나 확언(Affirmation)으로 수행 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힌두나 불교 등 종교와 유관한 신의 이름, 혹은 신의 이름이 포함되었거나 신의 이름 혹은 그의 업적과 관계된 것, 혹은 경전의 구절들로 많이 수행합니다. 저의 경우는 힌두의 3대 신에 해당하는 시바와 그의 아들 가네샤, 칼리, 그리고 티벳불교의 쿠루쿨라 다키니와 잠발라의 만트라를 주로 수행하는 편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신들의 만트라를 수행해 보았는데 결국 꾸준히 하게 되는 만트라는 저러했습니다.
수행 방법은 간단합니다.
1. 만트라를 선정합니다. 만트라를 선정하는 기준은 자신과 공명하는 것을 찾는 것이 제일입니다. 이 공명은 충동, 혹은 욕망과는 다릅니다. 만트라가 가지는 의미, 공효 등등은 분명 중요한 것이기는 하나 그것에 대한 끌림과 공명은 조금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운명의 데스티니를 찾아서 헤매거나 기다리지마시고, 적당히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릅니다.
2. 앉아서 외우면 됩니다. 108회 읊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부담스러우실 경우, 54회, 21회, 7회 등으로 끊어서 시작하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는 질입니다. 반복해서 하시다보면 만트라를 하시는 게 편안해지고, 편안함을 넘어서 어떤 평화와 신성함을 느끼게 되는 지점이 옵니다. 그럴 때 차츰 늘려가셔도 괜찮습니다.
시작하기 전 결정한 회 만큼의 만트라를 하시고 난 다음, 더 하고 싶으면 더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그 횟수보다 적게 하는 것은 안됩니다.
너무 간단합니다.
보통은 이런 수행을 7일, 21일, 49일, 100일 주기로 시행합니다. 시작할 때 "이 수행을 21일 하겠다" 라고 마음을 먹으셨으면 그 21일을 채우는 것이 기본입니다. 중간에 하루라도 개인 사정으로 끊기게 되면 다시 카운트 합니다. (이때 그냥 스스로와 적당히 합의보시고 넘어가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래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이런면에서 엄격한 편이라 다시 카운트 합니다.) 그리고 계획한 일자만큼 채우고 나면, 이 만트라로 쌓은 공덕을 회향합니다. 회향법은 다양하지만 그냥 간단하게 "제가 쌓은 공덕을 세상에 회향합니다" 라고 기도만 하셔도 좋습니다.
만트라 수행은 기예보다는 자세입니다.
내가 어떻게 만트라를 잘해보겠다는 심산보다는 마음과 시간을 내어 수행을 하겠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욕심을 낼 것도 없지만 나태해져서도 안됩니다. 조금 더 엄격하게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매일 시간을 지정하셔서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의 경우 매일 아침 눈뜨면 시바 신의 만트라를, 밤 10시 30분이 되면 선정했던 만트라를 하곤 합니다.
목소리가 우렁 찰 필요도, 특정한 발성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너무 머리 쪽에 의식을 쏟으며(= 힘주고)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상기증이 옵니다... 만트라는 그 자체로 신성한 언어, 진언이자 마법의 언어이므로 내가 애쓰지 않아도 작동합니다. 우리가 할 것은 겸허히 스스로를 내려놓고 만트라를 그저 읊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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