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현상이 일어났을 때, 그것이 영적 체험이든 내면의 변화든 외부의 어떠한 작용이든, 그 이면을 들여다보려는 습관이 있다.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일어났으며 이로인해 무엇이 야기되었는지 늘 알아내려고 한다. 그게 마냥 좋기만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삶이 다소 피곤해지는 편이다) 저것을 알아야 패턴을 파악하고, 패턴을 파악해야 지속할지 종식시킬지 결정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실마리를 잡아 더듬어가던 패턴이, 생각보다 깊고 긴 사이클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현상들이 하나의 원인에서 분화된 패턴일 때도 있고.
요즘 두드러진 삶의 크고 작은 뾰루지들의 근원을 찾아가보니 그 기반이 제법 얕고 명확하고 거대한 것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냥 하면 되는 건데 참 하기가 싫었다. 그래서 모른 척하고 몇 년을 보냈던 건데 이제는 외면할 수가 없게 됐다. 별 다른 큰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라, 온 우주가 "좀!!! 하라고!!!" 하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 더 이상 뻗대는 것은 무의미해서 항복하기로 했다.
으으. 해야지.
어쨌든 어제와 오늘은 해냈다. 앞으로도 스스로를 위해 매일매일 화이팅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