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정화와 스머징에 대하여

내가 좋아하는 정화 기법 중 대표적인 것이 팔로산토를 태우는 것이다. 나는 그 특유의 유니크 향을 참 좋아한다. 그 중에 질이 좋은, 잘 마른 팔로산토는 태울 때 은은하게 상큼한 시트린 향이 난다. 그 향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씻겨 나가는 기분이 된다. 이렇게 팔로산토나 마른 세이지를 태워 부정적인 에너지를 제거하는 것을 흔히들 스머징이라고 하는데, 사실 스머징과 연기 정화기법은 조금 다르다고 한다.

연기 정화법, 즉 smoke cleansing은 다양한 문화에서 고대부터 존재해 왔던 관습과도 같은 것이다. 보통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자라는 허브를 활용했으며, 샤먼이나 마녀들은 허브 뿐만이 아니라 꽃, 나무, 수지 등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식물을 태워 피운 연기는 원치 않는 부정적 에너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신들과 영존재와 연결되고 소통하는데도 사용되었으며 심신을 고양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반면 스머징 smudging은 북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방식이었다. 스머징에는 항상 화이트 세이지만을 사용했으며 이것은 단순히 세이지를 태운 연기에 사물이나 장소, 사람을 노출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의식이 함께 했다고 한다. 따라서 스머징은 연기정화보다는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일종의 “의식”이며, 이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방법과 절차는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사이에서 전승되어 왔다고 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의 단어, 스모크 클리닝(연기정화)와 스머징은 다소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통을 존중하고 제대로 된 리추얼 계획 및 기록을 위해서는 두 단어를 분리해 사용하는 게 좋아보인다.

그렇다면 대체 그 “진짜 Real 트래디셔널 original 스머징”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a4 8페이지 분량의 전통 스머징 가이드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한 두시간으로 끝날 일이 아닌걸로 보여 이건 빠른시간 내에 다른 포스트로 차후 업로드 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