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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일요일

DIARY

by 나이트플로우 2024. 2. 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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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지만 일 하러 간다. 일 좋아.
외주건이 좀 있는데 대다수가 디자인 작업이라 집에서 하는 거 보다 고사양 피씨가 구비된 사무실에서 따뜻한 커피에 도넛 먹으며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머리감고 가방싸서 나왔다.

요새는 정화 작업만 반복 하고 있다.
무엇을 할래도 그 시작과 끝은 모두가 정화다. 몇몇 이들은 정화를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는 시크릿 같은 것’ 이나 ‘재액을 막아주는 마법‘ 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내가 볼 때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일어나야 할 일을 일어나게 하는 것, 있어야 할 것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는 것에 가깝다고 본다.

호오포노포노만 2년을 넘게 열심히 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시크릿으로 접하게 되었다가, 반복하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체득했다. 오히려 시크릿이랑은 거리가 좀 멀었다. 할 수록 욕심을 내려놓게 되고 마음을 내려놓게 되고 현실의 변화에 초연해졌다. 정화를 하다보면 정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것 때문에 사람이 너덜너덜해져서 자동으로 초연하게 된 걸지도.

그래서 원하는 것을 이뤘냐면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전문적인 기술을 얻었고, 그것으로 인정받고 일도 잘 하고 있으며, 그렇게 원했던 월수입도 이미 초과했다. (저게 벌써 7년도 더 된 이야기라 물가상승분을 감안했다) 그렇지만 다이어트는 원하는 만큼 안됐고, 대신 그때처럼 자신을 학대하는 짓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됐다.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고 인정받고 있으며, 부모를 용서하는 것은 못했지만 그래도 부모의 결정을 존중하게 됐고 부모를 용서 못하는 스스로를 용납하고 용서하고 그런 삶도 있다는 것을 완전히 납득했다.

정화를 거듭할 수록 어딘가 인생사 초탈한 도인 같은 존재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울고 웃는데 자유로워지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게 선명해졌다. 성격도 더욱 사회적으로 변해서 타인과 부대끼고 사는 것이 쉬워지고 스스로를 단죄하는 경향도 아주 많이 줄어들었다.

의식의 범위자체가 넓어져서, 삶을 조망하는 범위자체가 넓어졌다. 그러니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관대해졌다. 정화가 된다는 것도 참 신기하고 정화를 하기 전과 한 후의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도 참 신기하다.

최근에는 오일을 만들면서 다양한 정화를 겪고 있다. 요새는 락슈미 수행과 함께 특히 금전과 관련된 사안을 아주 많이 닦아내고 있는데, 몇십년째 집나간지 오래인 금전감각이 갑자기 돌아와서 매일매일 너무 괴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산해야 할 업보가 크지는 않지만 짜잘하게 제법 있어서, 게임 클리어 하는 느낌으로 하나씩 해결해나가고 있다.

열심히 살아야지. 끊임없이 정화하면서. 명료한 시야와 청정한 마음으로 나는 이 삶을 한 방울도 빠짐없이 다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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