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급 꽂혀서 열심히 잘 쓰고 있다.
처음 쓰기 시작했던 것은 2021년 쯤으로 기억함. 그 전에도 퀸트에센스나 포맨더는 많이 썼는데 본격적인 이퀼리브리엄 바틀을 썼던 건 2021년, 차크라 상응별 바틀들을 하위 차크라 위주로 한 병씩 쭉쭉 비우고 클리어/클리어인 세라피스베이 바틀도 서너개 비웠다. 당시에는 쓰면서도 뭐가 좋은지 잘 몰라서, 그냥 좋다고 하니까 쓰다가 어느 순간부터 흥미가 떨어져서 관뒀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도움을 많이 받기는 참 많이 받았다. 그 때는 망한 연애, 완전히 수습이 불가능하게 됐던 재정상황 때문에 건강도 멘탈도 완전히 깨져서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몰라 너무 힘들어 하던 때였는데, 그나마 깊은 흉터 남기지 않고 현명하고 단단하게 잘 극복하고 헤쳐 나온 바탕엔 이렇게 외부에서 가져다 쓴 에너지들의 덕이 참 많았던 듯 하다.
9월 초에 서울에 놀러가서 지인들이랑 같이 크환 매장을 방문, 포맨더 하나와 퀸트에센스를 샀다. 기존에 쓰던 포맨더들을 이사하다가 잃어버려서(추석에 본가에서 찾긴 했다) 당장 쓸 것을 좀 샀던 것인데, 그때 봤던 바틀 하나가 계속 눈에 밟혀서 집에 돌아와 온라인에서 따로 구매해서 주문했다.
내가 선택한 바틀은 이것.
키노트 목표를 바라보는, 지성적인 명료함. 머리와 배를 연결하기
확 언 나는 나의 기회에 최선을 다합니다.
요 약 직관적 지성의 소유자로 상위 마인드에 접근할 수 있음. 삶에서 명료한 비전을 가지고, 실례를 들면서 가르침.
특 징 초감각적 인식과, 명상을 통한 영적인 식별 능력의 계발을 지원. 논리적 사고력과 기억력을 증진시키도록 도움.
다루어질 필요가 있을지 모르는 이슈들 과도한 내면화에 기인한 지루함과 우울함, 숨겨진 두려움이 있음. 타인을 조작하거나 스스로를 기만할 수 있음.
이미지로는 미니언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색깔인데, 실물은 노란빛이 좀 더 레몬색이다.
한 삼년만에 써보는 이퀼리브리엄 바틀인데, 좋더라. 예전에는 기감만 살아 날뛰었지, 에너지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정묘하게 작용하는지, 어떻게 그걸 리딩하는지 잘 몰랐으니까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냥 뭐 향 나는 예쁜 물과 기름인지 분간도 못하고 썼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달랐다. 바틀을 들고 명상을 하는데, 내가 여태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관념과 감각 같은 것이 들어옴. 뭐라고 이름을 붙여야 좋을 지 모르겠어서 그냥 신기해하며 명상을 마쳤는데 내용물을 쓰다 보니 점차 그게 뭔지 윤곽이 잡힌다. 다 쓸 때 쯤이면 좀 더 말로 풀어서 설명할 수 있게 되겠지.
쓰다보니 느낀 건데, 오라소마 바틀의 빛깔은 잉크의 색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빛의 색을 나타내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잉크의 색상은 CMYK로 표현한다. Cyan, Magenta, Yellow, blacK인데, 이 색들의 특징은 섞으면 섞을 수록 검어진다는 것이다. 미술시간에 물감을 써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색깔이 섞일 수록 어두워지고, 종국에는 회색빛 잿빛이 된다는 사실을. 그러나 빛은 반대다. RGB로 나타내는 컬러시스템도 그러하듯, 빛의 색상은 더하면 더할 수록 밝아진다. 빨간 빛과 파란 빛, 초록 빛을 다 합치면 하얀 빛이 된다. 반대로 빛은 그 색상이 적어지면 적어질 수록, 어두워진다. 말 그대로 빛이 꺼지는 것이다.
우리 본질의 빛깔은 아마도 환하고 맑은 투명함, 백색일 것이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나 주변 환경의 변화로 그 빛을 이루고 있는 많은 광선들 중 몇몇이 흐려지거나 꺼질 수도 있을 것이다. 파란 빛이 부족하면 그 빛은 흰색이 아닌 다소 노란 빛을 띄고 있을거고, 빨간 빛이 부족하면 그 빛은 옥색의 빛을 띄고 있겠지. 오라소마의 바틀은 그렇게 유실되거나 손상된 빛의 에너지를 채워서, 우리를 원래의 투명하고 맑은 빛으로 돌리는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정립된 이론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는데 포맨더든 바틀이든 쓰다 보니 그런 깨달음 비스므레한 것이 왔다.
한 번에 하나의 바틀만 쓰라고 했는데, 쓰다보니 필요한 바틀이 생겨서 하나 더 주문했다. 내일쯤 오지 싶은데, 현재 내가 풀어야할 숙제와 직결되어 있는 컬러 조합이라서 조금 두렵고 기대된다. 관련해서 현업인인 친구에게 원석 탈리스만도 의뢰했는데, 탈리스만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그 사안이 제법 무거워서 그저 곱게만 풀어내긴 힘들거라는 경고를 받음. 무섭네.
아무튼, 그렇다. 이 삶에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든 카르마들이든 그래도 수행으로 제법 해결해서 사람 구색 많이 갖추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닌가보다. 해도해도 끝이 없네. 뭔가 살짝 자만 비스므레한 것이 들려는 순간 마다 성찰의 뿅망치를 맞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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