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위치크래프트 일지.
사실 요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요샌 주로 캔들을 만들고 있었는데, 캔들이란 것이 은근히 까다롭지만 과정은 참 별것이 아니라 그 얘기를 공유하기 애매해서 블로그에서 딱히 언급하진 않았다. 그런데 조만간 쓸 것임.
이번엔 담금주를 만들었다. 진들을 위해서, 원래 오퍼링을 위해 대추야자를 구매해 가끔 제공하는 편인데 요새 식단 하느라 내가 과한 당을 먹기가 애매해졌다. 진들은 문화권 특성상 음식을 남기는 것을 싫어해서 오퍼링을 하고 남은 것들을 보통 묻거나 먹어서 처리해야하는데 도심 한복판에 살고있는 현대인이 음식을 묻을 곳 찾기는 애매하게 불편하고 또 내가 먹자니 앞서 말했듯 식단 중이라 식단 브레이킹을 하고 싶지 않아서 어쩌지 고민을 하다가 술을 담기로 결정. 식단 중이긴 해도 오퍼링으로 올리는 술 한 잔씩은 먹을만 하니까. 적당한 알콜은 혈액순환 및 뭐 기타등등 건강에 좋은편이다. 반박 시 당신 의견이 무조건 맞음.
1. 레시피
임상 / 다른 이들의 증언 / 문서 등등을 토대로 진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추출. 그것은 바로 대추야자와 라벤더.
그래서 레시피는 점사와 함께 뽑아서
대추야자 1kg + 라벤더 100g + 로즈마리 40g + 페퍼민트 40g 로 결정.
베이스가 될 술은 보드카로 골랐다. 그것도 앱솔루트로 해서, 3.5리터 담느라고 돈 제법 썼다. 삼성카드에서 받은 편의점 쿠폰 아니었으면 조금 울었을 것 같다.
2. 방법
대추야자 씨를 뺀다. 아니 씨 뺀 대추야자 팔 긴 하는데, 대추야자 살 때 이걸로 내가 술을 담게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냐고. 어쨌든 씨를 빼고, 병에 담고, 허브들도 잔뜩 담는다. 보드카로 채운다. 흔든다.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가끔씩 흔들어준다, 끝.
보통 담금주엔 설탕도 넣고 하던데 대추야자(말린 것들이다) 자체가 당도가 대단히 높아서 굳이 설탕 추가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축성은 간략하게 하고, 매일 밤 수행 타임에 정화와 에너지 충전을 하고 있다. 그냥 2개월 정도 계속 에너지 축적만 할 계획. 지금 담은지 며칠 지났는데, 차마 마시지는 못하고 안절부절하다가 한 번 열어서 향을 맡는데 향 진짜 장난 아님... 향만 맡아도 군침 싹돌아서 맨날 안타깝게 병만 쓰다듬다가 집어넣기를 반복 중이다.
이사한 이후로 집 전체가 오컬트 존이고, 또 회사 사람들이나 머글 친구들한테 딱히 숨기지도 않아서 (가끔 내가 여는 타로상담회가 우리회사 복지임) 그런 집에 일반인 친구들 초대하는 거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번 주말 다들 놀러와서 병 보고 침만 꼴딱꼴딱 삼키다가 갔다. 휴. 말린 허브를 잔뜩 써서 제대로 우러나려면 최소 한 달, 최대 두 달은 묵혀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참나.
이 술에 대한 후기는 다음 개봉할 때 남기도록 하겠음. 오일처럼 용도 별로 제작할 수 있지만, 오일과는 다른 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템이라 다른 술은 다른 술 대로 담아서 또 여러 임상실험을 해 봐야겠다.
+) 장터는 만들어지고 있는 중. 큰 틀은 다 세웠고 세부규정이나 홍보방법 등등을 조율중인데 곧 오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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