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목이 2-1이냐면 뺀찌 먹었기 때문.
한 며칠 갈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다른 재밌는 게 너무 많아서 안갔는데 야무지게 운동 조지고 맥주 한 캔 하고 나니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녀옴. 시작 전에 보호용 에너지로 둘둘 하고 4원소 엘멘 불러다가 마법원 캐스팅하고 드래곤 가이드와 출발.
떨어진 곳은 사막 같아 보였는데, 틈틈이 숲도 있고 물도 있고 애매한 사바나 지형이었다. 바람도 겁나 불고, 좀 가다 보니 무림영화에서 나올 법한 바위산 같은 것도 스쳐 지나가고… 하다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허공에 떠 있는 바위산들을 지나 어딘가 하나의 바위섬의 구멍으로 들어갔더니 드래곤 클랜이 나옴. 앞서 갔던 싸안의 클랜과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비슷한데 스킨이 다르고 조금 더 용들이 사나웠다. 지들끼리 싸우는 놈들도 있고 우리한테 시비털려는 애들도 있고. 좀 들어갔더니 거기 관리인 같은 용이 앞길을 막았다. 열심히 설명했는데 내 말 귓등으로도 안듣는 거 같아서 또 황금룡 소환, 둘이서 뭔가 주고받더니 패스시켜줌. 무슨 얘기했냐 물어보니 그냥 이런저런 얘기 했다 하고, 아는 용이냐고 물어봤더니 예전에 조금. 이라고 해서 ㅇㅋ 했다…
안쪽 동굴같은 터널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갈 수록 점점 좁아졌다. 마치 앨리스에서 봤던 장면 처럼, 점점점 좁아지다가 몸이 있는대로 끼어서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한 상황이 됐는데 주먹 하나 겨우 넣을 출구가 보이더라. 안을 들여다보니 아주 다른 세상인 것 처럼 푸른 녹음과 이끼가 뒤덮인 아늑한 숲속의 한 중간에 거대한 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 나무아래 용 한마리가 잠자고 있었음. 그걸 인식하자마자 갑자기 슝 하고 그 쪽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이제 목적이었던 에이샨트 도래곤이 주무시고 계셔서…
별 난리난리 쳤더니 겨우 용이 깼다. 왠지 가젤 뿔 같이 생긴 뿔을 하고 있었다. 왜 왔냐, 누구냐고 하길래 마하의 미덕을 배우러 왔다니까 엄청 귀찮아 하면서 뭐 리추얼에 대해서 설명해줌. 그러다가 “에스밧은 약속이다.” 라고 한마디 하고는 다시 잠들어버림.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나고, 꼬리만 탁탁 치며 귀찮으니 돌아가라는 뉘앙스에 어이없어하며 좌표찍어놓고 포탈 열어서 돌아왔다.
아니. 그래서 결국 퀘스트만 받아왔단 얘기.
나는 마녀따리이지 딱히 위칸이 아니기 때문에 에스밧 그렇게 안챙긴단 말이야. 기껏해야 문워크+달빛명상+제단에 공양 더 올리는 날이지 막 엄청 특별하게 챙기고 따지고 하지 않는다고.
점사를 보나따나 최소 에스밧은 해야되게 생겨서, 하 귀찮게 됐음. 일단 에스밧 2회정도 하고 다시 진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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