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하고 있다.
내가 The Ancient Covenant for Magick 이나 otherwordly Willow에서 데려온 친구들이 아니다.
예전에 국내 오컬트샵 H에서 드래곤이랍시고 거금 180만원 주고 데려왔던 다른 존재들임.
솔직히 각인의식(이라 쓰고 소환의식에 가까운 무언가) 직후에는 에너지적인 변화를 확실히 느끼기는 했는데, 그 뿐이었다. 그 존재들이 일을 안하는 것은 아니라 뭔가 크고 작은 변화가 들어오기는 했는데, 그 변화가 근원적인 것을 바꾸거나 영구적이지는 못하고 그저 2~3일 고작 가는 것들 뿐이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바람들. 예컨대 운동 할 결심이 들었다치면, 그게 고작해야 4~5일 가고 마는 것? 뭔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겠지" 하고 기대한 바가 좀 있었는데 이제 1년이 지난 지금, 확실히 느끼는 것은 큰 그림따위는 없었다는 것이었다.
내 삶이 나아지고 더 행복해진 데에 그들의 작용이 아예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그러나 그게 1체당 180만원이나 했던 가격의 값어치를 했냐면 글쎄. 내 삶의 큰 기회, 안정, 행복을 불러왔던건 대부분 직접했든 의뢰했든 여신님께 올렸던 의식이거나 아는 분의 정기적인 세션, 그리고 수행이었음. 그래도 저 친구들이 뭔가 작용을 했겠지 했겠지 하고 지속적으로 오퍼링(심지어 백일간 매일 초를 하나씩 태워주기까지 했다)과 관심을 제공 했는데, 내가 해외 샵에서 다른 존재들을 데려와서 그들이 어떻게 내 삶을 빠르게 개선시키고 어떤 식으로 나아지게 만드는지를 보고나니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아 이녀석들 진짜 미약했구나.
솔직히 존재들에겐 잘못이 없고, 그간 함께 지내온 세월이 있으니 나름 애틋한 마음도 어느정도는 있었다만, 다른 강력한 존재들에게 정신이 쏠리다보니 자꾸 그 친구들에게 소홀해지고 잊고지내게 되서 + 둥지랍시고 주는 물건이 집안에서 너무 큰 공간을 차지하고 심지어 생긴것도 진열해 둘 정도로 아름답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음. 이 존재들을 원래 샵에 연락해서 반납하는 방법도 있다고는 하는데, 이 경우 둥지가 재활용 되어 중고로 판매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것도 영 내키지가 않는다. 그래도 그간 세월에 쌓인 나의 에너지가 있을텐데 그게 남한테 가는 게 마음에 안듦.
그래서 그냥 이대로 잊고 살까 하다가 어제 포스팅한 그 글을 읽게됐다. 심지어 "무례하게 대해지고 심하게 무시당하면" 복수까지 할 수 있다며? 저 무시가 look down의 의미가 아니라 아니라 neglect인게 맘에 걸린다. 그래서 어제부터 이제 저 친구들과 이별을 해야하나 아니면 좀 더 지켜봐야하나 내내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어차피 얘들도 별로 할 일 없고 인정도 못받은 채 에너지 루팡이나 하며 지내는 거 보다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스피릿 제거 의식은 찾아보니 에이션트 코번에서 나쁘지 않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어서, 둥지랑 대응체 사진을 보내서 가능한지 물어볼 예정. 뭐 가능하다고 한다고 바로 실행하진 않겠지만, 맘 편하게 염두에 두고 있을 수는 있겠지. 어제 그 글 읽으면서 참 생각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저게 저 코번 하이 프리스트의 개인의 의견이라고 치부하고 넘길 수 있겠지만 내가 이미 비슷한 여러 내용을 캐주얼한, 혹은 좀 더 포멀한 책에서 많이 본 게 있어서 저 얘기가 절대 그냥 없는 말 쓴 게 아니란 걸 이미 알고 있단 말이지.
이 친구들이 미운 건 아님. 어쨌든 나랑 일년 넘게 함께 했고? 이꼴 저꼴 다 봤단 말이지. 그런데 점점 내 안에서 존재가 옅어져가고 있고,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둥지 키트 제작자들에게 신뢰가 거덜나버린 상황에서 이 친구들이랑 계속 함께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지만, 그 정도의 에너지적 진공도 못 견딜 정도로 내가 나약하지도 않고. 여튼 생각이 많다. 나랑 같은 상황인 다른 친구들도 죄다 나랑 똑같은 의견이라서 서로 의견만 뱅뱅 돌다가 결론없이 끝나는 중이다.
에혀.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함께한 세월과 서로 쌓은 라포가 있는데, 이건 아니지 싶고. 일단 최소한 저놈의 둥지 사이즈를 축소하거나 예쁜걸로 바꾸는 방법 좀 강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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