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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시 Etsy 오컬트 샵 탐방기 3 - Thug Mermaid

WITCH CRAFT/ETSY REVIEW

by 나이트플로우 2024. 2. 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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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지는 좀 되었는데, 이제야 올리는 Thug Mermaid의 오일 리뷰.

주문은 12월 중순에 했고, 받기는 1월 초에 받았다. 3주 쯤 걸렸는데 배송기간은 2주가량, 미국에서 오는 거라서 가장 기본인 스탠다드 배송으로 했다. (미국 아닌 나라에서 받는 걸 스탠다드 배송으로 했다가는 전 세계 여행을 한 뒤 미국으로 도착해서 배송지로 간다고 한다...)  샵에서 판매하는 오일들은 다 만들어진 기성품이 아니라 샵주가 받는 사람의 에너지를 리딩한 후 약간의 유니크한 재료나 에너지를 추가해서 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영업일 기준 1~7일 정도의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5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샵은 오일 뿐만 아니라 캔들이랑 간단한 탈리스만, 리추얼 펜 등 다양한 걸 판다. 가격대도 그리 나쁘지 않다. 아니 국내 오컬트샵 대비 오히려 싼 편이다. 샵주가 소소하게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 구경했는데, 제법 나이가 지긋하신 여성분이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프라이드도 높고 아주 전문적이신 느낌이 팍팍 나서 재밌었다. 혼자서 샵을 운영하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제작이나 메시지 응대는 본인이 다 하시는 듯. 판매량도 제법 많고 리뷰도 좋으며 연식도 좀 된 샵이라서 믿음을 갖고 질렀다.

 

오일은 1ml / 10ml / 1oz / 2oz 단위로 판매하고, 1oz 가 대략 반올림하여 30ml니까 정확하게는 1ml / 10ml / 30ml / 60ml 옵션으로 판매한다고 보면 되겠다.  1ml는 진짜 샘플사이즈고, 10ml는 롤온에 담아주는 듯 하다. 롤온병에 담겨서 배송되는 친구들은 롤온에 끼이는 이슈 때문에 병 안에 허브 등등이 들어가는 게 생략된다고 한다. 

 

 당연히 ml가 올라갈 수록 가성비는 좋아지고, 나는 상여자니까 무조건 2oz로 갔다. 

 

 

 

이 샵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번들셋을 판다는 건데, 각 주제마다 샵주가 셀렉한 3~5개의 오일을 세트로 판매하는 메뉴다. 개인이 직접 셀렉해서 번들로 묶어서 구매할 수 있는 메뉴도 있음. 난 사진의 러브 번들 셋을 샀는데, 사실 관심이 있었고 더 마음에 갔던 것은 뷰티 관련이었는데 타로를 몇 번을 뽑아봐도 러브 번들 셋이 훨씬 결과값이 좋아서... 일단 샀다. 

2OZ 세 병에 86달러, 상시 세일하는 샵이라서 혹시나 세일 하지 않는 때에 구매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세일이 끝나도 3~4시간 안에 세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도착.

처음 뜯을 때 포장이 살짝 부실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놀랄 정도로 안전하게 도착했음. 한 방울의 샘도 없이. 아무튼 예쁘다. 향이 아주 강하다. 단지 허브랑 에센셜 오일만 쓴 게 아니라 프래그런스도 첨가한 거 같다. 셋 다 서양 언니들이 좋아하는 파우더리한 머스크 향이 각각 다른 느낌으로 난다. 뭔가 청량한 허브~과일향의 오일만 쓰던 내 입장에서는 다소 놀라웠지만 일단 나쁘지 않다. 파우더리한 향은 잘 안 맞아서 좀 피하는 편인데 겨울이라서 그런가 나름 좋았다. 

 

신기했던 것은 처음 오일이 도착했던 날 택배를 내가 아닌 가족이 받은 뒤 내 방 구석에 넣어뒀어서 나는 택배가 온 줄도 몰랐다. 그런데 집에 오자마자 갑자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주섬주섬 청소를 하고 생전 없던 깔끔을 떨게 됨. 주로 내가 금성과 관련된 에너지를 많이, 잘 썼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그 어떤 플라시보도 없이 청소를 하게 되었단 점에서 별점 5개 주고 시작하겠다. 청소하다가 오일 택배박스를 발견해서 아 어쩐지!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첫 번째 오일, Obsessed as fuck.

이 샵 특징이 F word를 많이 쓴다. B word도. 이런 컨셉의 샵이나 인플루언서 마녀들이 좀 있어서 그러려니 했음. 오히려 저때는 저게 좀 신선했다. 요새는 아님. 요새는 좀 다른 데에 꽂혀있어서 경건하게 뭔가를 만들고 항상 예쁜 말 쓰며 약간 긍정병 걸려서 매사에 good vibes only!! 외치는 쪽에 좀 더 끌리는 중이다.

 

아무튼, 대충 풀이하자면 집착하게 만들기, 사로잡기 정도의 이름이 되겠다. 근데 리뷰 쓰면서도 살짝 슬픈 건... 딱히 사로잡고 싶은 대상도 없고 집착하게 만들고 싶을만한 사람도 없어서 제대로 된 공효 후기를 남길 수가 없다는 점. 딱 저 때를 기점으로 해서 연애와 매력과 관련한 내 오일을 만들고 있었어서 연애에 대한 갈망이나 집착심이 절찬리 정화되던 중이라 제대로 된 의도를 갖고 써보지를 못했다. 그렇지만 있었던 공효라면 역시, 구 썸남들에게서의 연락이라고 해야 되나.

 

 스쳐 지나간 것까지는 아니고 지금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는 예전의 썸남들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는 것. 나는 이미 애정도 뭣도 남지 않아서 그냥 우정만 쌓고 싶은 사이가 되었는데 뭔가 계속 이 핑계 저 핑계로 바쁜 스케줄 사이에 어떻게든 약속 잡으며 귀찮게 굴었다. 예전처럼 스케줄이 플렉시블 하지 못해서, 이래저래 거절하거나 억지로 만나거나 했었다. 왜 이렇게 쓸데없이 갑자기 나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지 짜증이 났었는데 보니까 저 오일 공효였다.

 

 

 

 이건 두 번 정도 써봤다. 지인들 만날 때, 내가 봤을 땐 제일 금성 돋는 친구가 이 녀석인 듯하다. 금성 관련된 에너지를 쓰면 즐거워지고 마음이 유해지는데 딱 그랬다. 즐겁게 술 마시고 놀았음. 완전히 컵 3 카드. 향은 좀 더 따뜻한 머스크향이었고, 살짝 부담스러운 서양 향수느낌이 나긴 했는데 잔향의 머스크가 꽤 사랑스러운 편이었다. 

 

 정말 금성에너지라고 여겨졌던 게, 친구랑 화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거나 외모관련된 칭찬을 많이 받는다거나 하는 일이 잦았다. 

 

 

소울메이트 끌어들이기.

무서워서 못쓰고 있다. 지금 일이 이렇게 많은데 정기적으로 만나야 될 사람까지 생긴다면 그걸 어떻게 감당하지 하는, 떡 줄 사람조차 없는데 김칫국 마실 계획부터 짜는 생각 한다고. 아 사실 이런 거 보면 난 연애를 안 하고 싶은 거 아닐까.

그런데 반짝반짝한 저 빨간 펄들이 너무 예쁘다. 너무 예뻐서 제단 봉헌용 초에 몇 번 썼다. 내 기준 "작동하는 것 = 예쁜 것" 일 때가 많아서. 내 오일에도 펄 넣고 싶은데 아직 펄을 넣을만한 오일을 못 만들고 있다. 다음번에 락슈미 디어티 오일 만들 때 금박을 넣을 계획이긴 한데. 

 

 향은 시나몬 계열이 좀 났던 것도 같다. 많이 안 써봐서 모르겠다. 오일들 셋 다 에너지감이 좋다. 뭔가 즐겁고 긍정성 넘치는 high-vibe는 아닌데, 확실히 사랑과 유혹과 관련된 에너지가 센 편이다. 개인적으로 A fucking love spell이 제일 마음에 든다. 오일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금성적 공효도 공효지만, 사랑, 애정과 관련된 모든 작업에 쓸 수 있는 범용성이 좋은 듯. 오일 셋 다 밍숭맹숭한 느낌은 일절 없고 에너지감으로 꽉꽉 차 있다. 대충 리딩 좀 해봤는데 어떤 사안에 대한 정화라던가, 욕망을 내려놓게 하기 위한 용도보다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공효 보기에 딱 좋다. 정말로 로우매직이라는 느낌. 내가 많이 쓸 일이 없었어서 안타깝네. 후기를 늦게 업로드하는 이유도 뭔가 썼다는 경험이 애매하게 적었던 탓인데, 그냥 차일피일 미루다가 영원히 못쓸 것 같아서 일단 지금이라도 씀.

 

 향이나 비주얼 등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좋고, 사면 각 오일들의 충전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오일을 사용하면서 의도를 세우는 용도로 쓰기 좋은 확언-스펠 카드를 같이 주는데 이것도 아주 마음에 든다. 한국어로 굳이 번역 없이 그냥 사용해도 괜찮다.

 

다음 주에 돈 들어오면 뷰티 관련이랑 돈 관련 번들을 사보려고 한다. 내 물건 내가 만들어 쓰는 게 최고이긴 한데, 이게 또 남이 만드는 것은 또 색다른 맛이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는 듯하다. 정화도 내가 하는 정화랑 남이 해주는 정화가 또 다르듯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에너지라는 게 항상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

아무튼, 여기까지!

 

개인적인 별점은 ⭐⭐⭐⭐, 하나 뺀 이유는 내가 열심히 안 써봐서. 

내 개인적인 문제긴 한데 어쨌든 안 써보고 무조건 좋다고 할 순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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