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 줄 요약 : Jareth Tempest가 판매하는 커스텀 서비터 후기
지난 달 중순 쯤, 자레쓰 (제레드라고 읽는게 표준발음 맞다. 내가 맨날 자레스라고 했더니 제러드라고 부르던 친구가 나한테 사과하고 정정하더라. 아냐 네가 맞아...근데 난 계속 자레스라 부를거임.) 아저씨 샵을 아무 생각 없이 뒤지다가 이런 후기를 발견했다.
일단 그 때는 저 업데이트 코멘트가 없기는 했는데, 아무튼 저런 글을 봐 버린 것이다. 그 당시 나는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불어난 체중 때문에 고민 중이었는데, 저걸 보자마자 갑자기, 홀린 것도 아니고 마치 신의 계시라도 받은 양, 머리가 띵 해져서 그냥 고민할 것도 없이 냅다 질러버렸음. 안그래도 식단 시작한지 일주일 됐고, 생활의 안정과 관련하여 여러가지로 마음도 편치 않던 시기라서 더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후기를 보니 약 2달정도 걸렸다는 사람도 있고, 더 걸렸다는 사람도 있는 거 같아서 마음 편하게 내려놓고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도착함. 정확하게는 1달하고 8일 만이다.
내가 샀을 때는 165 달러였는데, 산 지 일주일만에 자레스 아저씨가 초유의 세일을 진행해 125달러 정도가 되어버렸다. 약간 속이 쓰라렸지만 쓰린 속을 달래느라 세일기간에 같은 샵에서 어튠먼트 서비터도 사버렸지. 이건 도착하고 써보고 또 후기 남기도록 하겠음. 그런데 7월 24일 현재, 해당 서비터들은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서 275달러가 됐다. 사실 한 몇 주 전 부터 이러했는데, 불어난 수요를 감당못해서 올린건지, 아니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해서 올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딱히 코멘트를 못찾음) 어느 쪽이든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팔리는 속도 보면 가격이 오르기 전에는 하루에 두 세개 이상씩도 나갔으니까, 그정도 수요면 올릴만 하지 않을까. 어쨌든 난 한화 30만원정도 아낀 셈이 되어서 즐겁긴 함. 다음번에 또 다른 용도로 서비터 구매한다면 약간 손 떨리긴 하겠지만.
어쨌든.
어젯 밤에 기묘한 일이 있었다. 자다가, 배가 너무 아파서 깼다. 그냥 아픈 게 아니고 배꼽 아래 장기가 꼬이듯이 아프더니 그 통증이 이윽고 온 아랫배를 휘젓고 돌아다님. 처음 겪어보는 통증에 한 이삼십분을 아파서 뒹굴면서 이거 심해지면 구급차라도 불러야하나 고민하다가 곧 그 통증이 좀 익숙한 형태로(ㅋㅋㅋㅋ) 변하길래 화장실 다녀오고선 완전히 괜찮아짐. 정말 글자 그대로 속에 있는 걸 다 꺼내는 시간을 가졌는데, 최근에 2차크라와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서 계속 정화를 돌리고도 있었고 정화의 프로그레스도 어느정도 있었던 터라 역시 그 탓인가 하다가 오늘 아침 서비터 도착한 거 보고 아하 이거 작업때문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아프면 병원을 가! 라고 생각을 할 진 몰라도 그 몸의 병이 아니라 에너지적 변화때문에 아플 때 특유의 특징이 있어서 이게 병증이라기 보다는 확신의 에너지 지각변동이라 여기는 나만의 근거가 있긴 함. 뭔지는 비밀인데, 여튼 그렇게 한번 난리 하고 난 이후로 아랫배를 의식하고 호흡 하면 하단전에 뜨끈하게 기운이 축적되는 데, 이 감각이 오랜만이기도 하고 그 느낌이 따끈따끈해 상당히 기분이 좋다.
여기서부터는 노잼 내 얘기.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소아비만이었는데, 19살 고등학교 졸업하던 시점에서 체중이 120kg을 넘었다. 일단 내 키가 170cm인걸 감안해도 예사 체중은 아닐테다. 스무살 되서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다행히 부모한테 유전자를 잘 물려받아서 나름 당첨된 복권으로 살았는데 이제 이게 문제였다. 주변이들과 부모의 과도한 "나의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이 시작됐다. 내체중이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엄마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처럼 굴었고 양쪽 부모 둘 다 내 입에 뭐 들어가는 것 하나하나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내 얼굴볼때마다 살쪘다는 가스라이팅에 (그치만 본인은 그런적 없다고 빡빡 우기니 뭐 그런 걸로 해주기로 했다) 나는 체중에 강박이 생겼고, 급기야 그게 식이장애로 진화까지 함.
항상 주변 이들이 오컬트 왜 시작했냐고 물으면 일단 살고싶어서 시작했다, 라고 얘기하는데, 십여년전의 나는 진짜 이대로 살다가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평생을 체중강박으로 몸무게만 바라보며 살 거 같았고, 이 모든 상황과 문제에 대한 탈출이 너무너무 절실했다. 그때 하늘에서 내려온 호오포노포노라는 동아줄을 타고 그 모든 타인과/내 식이장애와/운동강박과/유독한 연애의 굴레를 겨우 탈출했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취업도 하고, 온갖 편지풍파속에서도 크고작은 승리를 거듭하다 정신차리고 보니 지금 여기까지 와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19살때 만큼의 고도비만도 아니지만 그래도 영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못한 체중을 유지하고 살면서 느끼는 것이, 저 시절의 내 상처가 아직도 다 씻겨나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체중이 늘어난 거 같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그게 심해지는 시기가 오면 다이어트라는 주제가 입에 오르내리는 것 조차 기분 나빴다. 특히 엄마의 눈빛에서 내 몸을 체크하는 듯한 기운만 읽으면 그날은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힐 정도로 분노가 주체되지 않았다. 관련 주제로 주변인들의 입방정에 마찰을 빚을 때도 가끔 있었고, 칭찬이든 욕이든 살 조금만 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인간은 속으로 조용히 손절하곤 했다.
그래도 일단 오컬트맨이기도 하고 수행은 꾸준히 하고 있어서, 내가 내 마음의 이 분노와 미움, 슬픔과 괴로움을 어떻게 다뤄야 좋을지, 그리고 그것이 지금 내가 스스로가 건강하고 바른 길로 가는 것을 막는 수동적 자기파괴를 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라는 인지를 할 수 있어서 조금씩조금씩, 다양한 매서드들과 도구들로 그 기억을 정화해 나가다보니 점점 좋아지긴 하더라. 이게 정화를 하다 보니 단순히 다이어트에 대한 괴로운 기억만 있는 게 아니고, 어렸을 적 뚱뚱하다고 가족과 친구와 이성과 기타등등에게 온갖 구박과 멸시를 다 받은 기억이 통으로 묶여있음. 나는 단순히 이게 그냥 복잡한 매듭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몇천가닥의 실들을 마구 엉켜놓은 꼴이더라. 그런데 그 실들도 살살 풀어나가다 보니 점점 풀려나가고, 가끔은 하나를 풀었더니 수십가닥이 함께 자유로워지기도 함. 그런 작업을 하기를 계속, 최근들어 조금 가속화가 붙었다 싶길래 냉큼 저 서비터를 주문했더니 어째 받을때가 되자 관련 정화가 육체적 반응으로 온몸에서 일어남.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자서 눈은 무겁고 얼굴은 퀭한데, 큰 것 한 축이 떨궈져나간 개운함이 온 마음과 신경세포를 지배하고 있다.
일단 오늘부터 시작해서, 저 친구랑 작업을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저 후기를 쓴 사람은 서비터에게 몇 달간 자신의 신체와 에너지패턴에 익숙해질 시간을 주었다고 하는데 나는 한국인, 몇 달이나 줄 수는 없지. 일단 몇 주의 시간을 먼저 주고, 레포트를 쌓은 다음 진행해볼 예정이다. 첫 후기가 7월 24일이니, 다음 후기는 9월 초 쯤 쓸 예정. 서비터한테 맡겨놓고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생각은 없고, 나 나름대로 이거저거 노력을 해볼 계획이다. 하던 식단은 계속 진행하고, 다른 것들도 시도해봐야지. 인생사 생겨나는 크고작은 문제들 죄다 마인드셋과 영성적 작업으로 극복해 왔는데 아무리해도 다이어트는 해결되지 않던데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관점에서 다이어트라는 것은 살이 깎여나가는 저주랑 비슷한거라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듬)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대단히 흥미로움.
설레고 들뜨는 게 아니라 이상하게 "당연히 된다"라는 확신이 차올라서 드디어 내 마음과 삶의 숙제를 해결할 결과값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 자레쓰 아저씨가 보내준 서비터의 이미지는 해당 포스팅의 대표 이미지처럼 황금갑옷을 입고 불타는 날개를 가진 여성형 천사였다. (저 이미지는 내가 ai를 사용해 원본이미지를 기준으로 재구성함) 내가 가진 모든 스피릿 컴패니언과 서비터들 통틀어 전투력 제일 높아보임...이쯤되어야 내 다이어트를 해줄 수 있지 아무렴.
+) 서비터 공통 매뉴얼은 언제나 그랬듯이 카페에 업로드 예정.
+) 설명이 너무 부족한 거 같아서 다른 포스팅 추가함.
https://404nightflow.tistory.com/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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