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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오일 제작기 1 - 오일 인퓨징

BOOK OF SHADOW

by 나이트플로우 2024. 1. 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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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마법오일을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재밌을 것 같아서.

 며칠동안 자료를 수집했다. 고퀄리티의 자료는 대개 해외자료들이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여러 권의 책들과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얻은 자료들을 통해 각 재료가 가지는 특징들에 대해 모아보고, 제작방식을 설계했다. 

 

 마법오일의 주제는 매력과 젊음, 그리고 사랑. 정할 때 팀원들과 어느정도 논의를 했다. 지금 또 같이 준비 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될 수 있으면 거기에 활용 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 할 주제가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뭣보다 내 사심(특히 "젊음"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구미가 땡겼다.

 

 재료는 쿠팡에서 샀다. 아니 세상 진짜 좋아졌더라니까. 쿠팡에서 정말 어지간한 걸 다 팔았다. 말린 허브부터 에센셜 오일까지 로켓배송으로 장만했다. 안타깝게 원석자갈은 없어서, 늘 사는 저렴한 샵에서 100그램당 2~3천원 선에 다 마련했다.

 병은 예전에 이케아에서 샀던 1리터 유리병을 활용하기로 했다. 씻고 말리고 에탄올로 소독한 후 레이키와 팔로산토 스머징으로 정화의 과정을 거쳤다. 

 

 첫번째 고민은 베이스 오일 정하기. 캐리어 오일이라고도 하는 이 베이스 오일은 마법오일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오일제품에서 가장 큰 함량을 차지하게 된다. 서적에서는 두루뭉술하게 "스위트 아몬드나 호호바, 포도씨유 등의 식물성 오일" 이라고 뭉뚱그려 설명을 했지만 그냥 아무거나 쓰기엔 좀 찝찝했다. 베이스 오일이 가장 많이 들어갈텐데, 목적성에 맞아 떨어지는 걸 쓰지 않으면 마음이 영 개운하지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웹을 뒤지고 뒤진 결과, 이런 칼럼을 발견했다.

https://artoftheroot.com/blogs/news/making-conjure-oils-choosing-the-right-carrier-oil

 

How to Make Conjure Oils: Choosing the Right Carrier Oil

Hot to Make Conjure Oils: Choosing the Right Carrier Oil A conjure oil is a type of spiritual oil used in folk magic practices and rituals. In the hoodoo tradition, conjure oils are sometimes called

artoftheroot.com

 

 Art of the root 라고 마법오일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는 해외의 회사인데, 거기서 자사 웹에 올려둔 글이었다.

 

참고자료는 

Smith, Sandra Kynes. Mixing Essential Oils for Magic: Aromatic Alchemy for Personal Blends. Woodbury, MN: Llewellyn Publications, 2013

Cunningham, Scott. Encyclopedia of Magical Herbs. Llewellyn Publications, 1985.

로, 공신력 있는 텍스트라 생각하고 해당 칼럼 내용에 따라 아보카도 오일을 선택했다. 해당 칼럼의 번역본은 차후 다른 포스트에 탑재하도록 하겠다.

 

 아보카도 오일, 제법 비쌌다... 기왕 내가 쓸 거 좋은 것으로 하고 싶은 욕심에 엑스트라 버진으로 골랐더니 500미리당 약 만 육천원정도 하더라. 그걸 두 병 샀다. 그리고 빼먹을 수 없는 윗점오일도.

 윗점오일은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넣는 오일인데, 이것 대신에 비타민E를 넣어도 괜찮다곤 한다. 예전부터 자운고나 청비고 등등을 제작할때 주로 윗점오일을 썼기 때문에 그냥 익숙한 재료로 셀렉. 다만 이제 윗점오일은 식용오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다른 모든 재료를 유기농의 식용등급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이제 이 오일은 먹을 수 없는 것이 된다. 화장품 용도로는 사용이 가능한 오일이니 몸에 바르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염려치 않아도 된다. 윗점오일은 보통 9:1 정도로 넣는다. 더 많이 넣을 수도, 더 적게 넣을 수도 있지만 윗점오일 자체가 기본적으로 다소 끈적이는 감이 있어서 제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에 나는 9:1, 혹은 10:1 정도 넣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 외 들어가는 재료들에 대해서는 비밀이기에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3가지의 말린 허브와 5가지의 에센셜오일, 그리고 4가지의 원석자갈을 사용했다. 비밀이라곤 하지만 그렇게 엄청난 것들은 아니다. 행성과 원소의 상응, 그리고 각 허브가 가지고 있는 힘을 고려해 나름 정교하게 설계한건데, 다음 번에 허브별 상응 테이블을 제작해서 간단한 설계 예시를 다뤄볼 생각이다.

 

 인퓨징(냉침)을 할 계획이었기때문에 물기 한방울 없이 바짝 마른 허브가 필요했다. 그래서 허브가 습기를 머금지 않게 잘 관리하고, 마찬가지로 분사하는 에탄올로 (아주!!) 가볍게 소독하고, 말린 후 정화과정을 거쳤다.  말린 허브 40g씩 각각 담고, 원석자갈을 채워준 후 오일을 병 목의 끝까지 부었다. 굳이 꽉꽉 채워 붓는 이유는 오일의 산패를 막기 위해 공기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다음 밀봉하고 흔들어서 잘 섞어주면 된다.

 말린 허브를 사용해 마법오일을 만드는 방식은 크게 온침과 냉침으로 나눠지는데, 온침은 보통 중탕기나 슬로우쿠커를 사용한다. 이 방식은 다음에 자운고를 만들며 사진과 함께 설명하도록 하고...

 

 그 뒤 뭔가 마법적인 간단한 절차와 함께 숙성을 시작했다. 인퓨징한 마법오일은 매일매일 흔들어주며 오일의 목적, 즉 나의 강한 의도를 불어넣는 게 아주 중요하다.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따뜻한 장소에 보관하며, 약 2주가량 때때로 흔들어주며 내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시각화나 스펠 등등을 진행하면 된다. 직사광선을 피하는 이유는 역시 산패를 막기 위해, 따뜻한 장소를 선택하는 건 인퓨징을 촉진하기 위해.

 다만 인퓨징 속도에 욕심을 내서 오일의 온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주는 것은 삼가는 편이 좋다. 온도 변화가 잦을 수록 산패의 속도도 빨라진다고 한다. 인퓨징 방식으로 만든 오일들은 다른 오일들에 비해 산패속도가 다소 빠르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참고한 자료가 거의 다 후두의 것들이라 후두 오일의 룰을 많이 따라했다. 유튜브나 다른 자료 보다보니 보다 간단하고 빨라보이는 것들도 많던데 나는 이런작업에는 이상스러울만큼 정성을 쏟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일단 출근하기 전 아침과 잠들기 전 밤, 정화와 기도 후 사랑과 아름다움, 그리고 풍요의 여신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1월의 보름달이 질 무렵 개봉할 생각인데, 결과값이 어떨까 기대된다. 타로카드로 뽑아본 결과는 아주아주 대만족스러웠는데 이번 제작기로 도출된 데이터로 다음번에는 조금 다른 마법적 장치를 더 추가해서 같은 주제로 진행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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