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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무에르테 패스워킹 후기

SANTA MUERTE

by 나이트플로우 2024. 4. 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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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상점들 뒤져보다가 산타무에르테 패스워킹 문서를 발견했고 구입해서 읽어봄. 7달러 줬는데 너무 짧았고, 시도해보고 싶은 입문자들에겐 나름 유용한 문서긴 했는데 나는... 그냥 산타 무에르테의 이름으로 7달러 그냥 보시한 셈 치기로 했음.
 
그럼 여기서 잠시, 대체 패스워킹이란 무엇인가.

패스워킹이란 원래 카발라의 생명나무를 따라 아스트랄로나 정신적으로 투영하여 정보를 얻고, 지시를 받으며, 그곳의 존재들을 만나고 그 존재들에게 부탁을 하는 과정을 의미했습니다. 최근에는 몇몇 인기 있는 작가들이 시각화된 여정을 패스워킹으로 설명하게 되면서, 이 용어의 대중적 의미가 되었습니다.

 
단어 그대로 해석 하자면 어떠한 경로를 따라 하나씩 클리어 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요즘에 와서는 그냥 시각화 or 아스트랄 프로젝션 등으로 어떤 영역에서 존재를 만나고, 그 존재에게서 지혜를 얻는 것을 거의 다 패스워킹이라 부르는듯. 나도 맨날 두 가지 뜻 혼용하면서 쓰면서 헷갈렸는데 그냥 둘 다인 걸로 하자.
 
 그런데 왜 돈낭빈거 같다 생각했냐면, 이미 몇 번 해봤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정확하게는 기도 후 묵상 중 어쩌다가 호로록 그렇게 흘러들어갔었는데, 내가 본 것들과 내가 겪은 것들이 저 멀리 이국땅의 외국인 오컬티스트에 의해 문서로 적혀져 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산타 무에르테의 렐름으로 갔을 때 [두려워 말라] 형상을 한 천사들도 몇 번 보았었는데, 그것 때문에 한동안 '과연 산타 무에르테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었다. 검색해보면 그녀를 천사 중 하나로 보는 의견들도 꽤 많이 있는데 예전같았으면 '뭐라는 거야 ㅋㅋㅋㅋ' 하면서 흘려 넘겼을 이야기들이 내가 경험해보고 나니 그냥 헛것으로 들리진 않게 되었다. 이 고민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최근 들어 극심하게 겪고있는 영춘기에 큰 보탬이 되고 있음. 내가 가지고 있는 죽음의 여신이란 원형 대한 인연과 아즈텍 문명에 대한 인연이 이번 생에 산타 무에르테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강한 영감이 있긴 한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언젠가 끝나겠지 싶다. 의뢰해둔 지 4개월이 넘어가는 묵주를 좀 받고 나면 괜찮아질까도 싶었는데, 이것조차 언제 받을지 요원하단 말이지.
 
아무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함.
문서는 돈받고 파는거니까 내가 함부로 그대로 번역해서 올릴 수는 없고, 내 경험에 입각한 패스워킹 방식을 그냥 기록해두도록 하겠다.
 

  •  우거진 열대우림, 아마존 같은 느낌의 숲의 식물들-양치류, 열대식물들, 거대한 나무들, 덩굴들-을 헤치고 숲의 심장부를 향해 나아갑니다.
  •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동굴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새까만 동굴의 안이 매혹적으로 보입니다.
  • 동굴을 안으로 향해 나아갑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점점 주변이 밝아지며 빼곡한 인간의 해골로 만들어진 길을 볼 수 있습니다. 
  • 이 길은 동굴의 벽에 박혀있는 해골처럼 보이다가, 점점 들어갈 수록 이 동굴 자체가 해골을 쌓아 만들어진 것이란 걸 알게됩니다.
  • 동굴이 아주 넓어지면서 이제 내가 걸어가는 길 좌 우에 높게 쌓인 해골의 산들이 보이며 나는 해골로 된 길을 걸어갑니다. 이 해골들은 처음엔 낡은 뼈의 색이었지만 갈수록 금빛, 다홍빛, 초록빛, 푸른빛으로 알록달록하게 빛나는 것들로 바뀝니다. 마치 멀리서 보면 금은보화를 쌓아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 이 길을 지나다 보면 하얀 꽃들이 보입니다. 백합, 국화 등, 하얀 꽃이 해골 사이에 듬성듬성 피어있고, 길이 끝나는 곳에 산타무에르테의 궁전이 보입니다. 하늘이 높고 맑고 시리도록 푸르며, 주변은 하얀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 눈은 자세히 보면 하얀 꽃들입니다. 엄청난 양의 하얀 꽃들이 바닥을 덮고있고, 주변에는 탐스러운 마리골드들도 잔뜩 피어있습니다.  꽃으로 뒤덮인 길을 지나 궁전으로 들어갑니다.
  • 궁전으로 들어가면, 카펫이 깔려 있고 그 앞에 산타무에르테의 옥좌가 있습니다.
  • 그녀는 한 손에는 지구본처럼 보이는 오브를, 다른 손에는 낫을 들고 나를 자애롭고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이 후 산타 무에르테에게 질문을 하거나 지혜를 요청하면 된다.
이걸 내가 써놓고 나니까, 내가 보는 산타무에르테의 세계관이 너무 뚜렷하게 나타나네. 내가 산 문서를 쓴 사람은 같은 경험을 굉장히 호러틱하고 불길하게 묘사해뒀는데 내가 쓴 것은 축복받은 죽음의 호화찬란함 같은 느낌이라. 그치만 내게 산타 무에르테는 그런 존재다.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으로 수놓인, 금빛과 오색으로 찬란한 휘장으로 뒤덮인 곳에서 인간사에 고달파 지친 이들을 따뜻하게 보다듬어 주는 존재. 물론 나한텐 좀 엄격하시긴 하지만.
 
 여튼, 자신이 받아들이는 존재의 이미지에 따라서 패스워킹의 느낌도 달라지는듯. 어떤 게 절대로 옳고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듯 하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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