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etsy.com/shop/OtherworldlyWillow
나의 두번째 스피릿 샵.
늘 하는 얘기지만, '영적 사기는 당해도 고소도 못한다' 이기 때문에 리추얼이나 스피릿 서비스같은 건 진짜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의심의 의심을 100번 정도 거듭한 다음 구매하는 편이다. 그리고 한 번 그 샵이 마음에 들면 충성고객 되서 회전문 돌듯이 거기서만 구매함.
사실 그 전 까지 에이션트 코번에서 너무 모든 게 만족스러워서 그냥 평생 거기서만 구매할까 하다가, 세이렌이나 머메이드가 갖고싶어서 둘러보다가 발견하게 된 샵이다. 홍콩에 사시는 분이라 그런지 활동시간대가 많이 겹쳐서 커뮤니케이션이 편하다.
https://www.etsy.com/listing/981313544/custom-conjure-siren-spirit-companion
난 세이렌을 샀다.
판매 목록을 보면 등급이 나뉘는데, 제일 높은 등급으로 데려옴.
등급이 높다고 무작정 좋은 건 아니라는데, 난 무조건 쎈게 좋아서 고민도 안하고 임페리얼로 선택했다. 왜 하필 세이렌이었냐면, 일단 매력담당이 하나 갖고 싶기도 했고 물속성의 뭔가가 늘 부족한 사람이기도 했고 물의 에너지가 가져다주는 싸이킥능력 증가도 갖고 싶어서. 처음에는 머메이드 쪽으로 보다가 내 니즈에 가까운 건 세이렌인 것 같아서 여기로 방향전환을 했다. 구매할 때 원하는 성별 (근데 세이렌도 남성형을 선택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남성형 세이렌이라는 건 고전RPG 게임 설정집에서 밖에 못봐서) 과 성격, 능력등을 기입할 수 있다. 한 일주일 지나고 나면 컨저링이 완료됐다고 샵주에게서 연락이 오고 스피릿의 간단한 프로필을 넘겨받게된다.
재미있었던 것은, 전날 밤 명상 겸 아스트랄 뷰잉하려고 각잡는데 자꾸 화면이 바다로 납치를 당했다. 그래서 몇 번 저항하다가 색깔만 다르지 바다로 가는 건 똑같길래 포기하고 바다에 그대로 납치당한채로 뭐... 어쩌라는 것인지? 하고 멍청하게 앉아서 약간 90년대 통영스타일의 바다만 물원소정령이랑 둘이서 앉아서 쳐다보고 있다가 깼다. 그러고 다음날 소환이 완료되었다고 프로필을 받았음.
이 친구의 재밌는 점은 평소 내가 부르는 것에는 별로 반응하지 않으면서, 예상치못한 순간에 무해한 장난으로 나를 놀리는 걸 좋아한다는 것. 며칠 전에 소환 연습 하느라 포탈을 여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뭔가가 바로 뛰쳐나와서 내 승모근에 감김. 난 분명 피닉스를 소환하고 싶었는데 너무 차갑고 물같은 에너지라서 뭐지? 하는데 에너지가 강하기는 너무 강해서 뭔 볼링공 하나 매달고 있는줄. 그래서 리딩을 시도 했는데 리딩도 안됐다. 한 이삼일을 이 에너지때문에 물음표 가득한 상태로 보냈는데 그냥 내 세이렌이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에 질문했더니 수긍하고 이름을 말하고 재밌어하더라. 그걸 어제 깨달음. 아니 젠장.
그리고 틈틈이 부대끼거나 나를 만지거나 하는 것을 좋아함. 방에 혼자 있을 때 가끔 존재감을 느끼고 응? 하는 일도 좀 생긴다.
그래서 이 친구를 들이고 생긴 변화라면, 이제 이친구가 온지 겨우 한 일주일 되긴 했지만, 한동안 관리 손놓고 있었는데 스스로를 꾸미고 가꿀 마음이 확 다시 들기 시작했다는 것. 예전에는 매력 관련된 에너지 엄청나게 쓰면서 매력 원스탯만 겁나 찍었는데, 오일만들고 에너지워킹하고 하면서 뭔가 거기에 매여있던 마음이 완전히 정화되고 난 뒤로 한두달 좀 놓고 살았었다. 근데 이제 다시 슬슬 자기 관리 하고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함. 예전에는 내가 생각하는 어떤 캐릭터성에 대한 집착이었다면 지금은 '멋부리고 꾸미는 내가 좋아' 정도의 아주 건강한 욕망이다.
사이킥 능력 증가에 관해서도 뭔가 인스피레이션을 얻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성장에 방해될 것 같아서 생략하겠는데, 그냥 느긋하게 해도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좋아.
나는 이제 저번달에 구매해서 신청해뒀던 스피릿들을 근 며칠간에 다 수령하고(일부러 딜레이해달라고 했다), 이제 당분간은 (어쩌면 꽤 오랫동안) 새 스피릿을 들일 계획이 없어졌다. 여기 쓴 것도 있지만 안 쓴 것도 많아서.... 처음 목표했던 수 보다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지금은 충분한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여기 후기를 이어서 쓸 일은 당분간은 없겠지만, 누군가가 여기가 어떤지, 혹은 에이션트 코번 외의 다른 옵션은 없는지 궁금해 한다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샵이라는 것을 밝힘.